2013년 5월 23일 목요일

관찰, 스케치


생명과학과 조교를 하다 보면,
학부생들에게 관찰하고 스케치를 하도록 시키는 경우가 많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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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케치를 하는 데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
오늘 책을 보다가 이런 이유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
옮겨 적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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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낮 동안 줄곧 그림을 그렸다.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해바라기 꽃무리인데 짙푸른 하늘색 내기가 아주 힘들었다. 그림을 그리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, 한 번으로는 대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. 대상을 아무리 수십 수백 번 들여다보아도 직접 그려 보지 않고는 제대로 파악한 것이 아니다. '백문이불여일견(百聞而不如一見)' 이란 말이 딱 맞는다. 그런데 한 번 그려 봐서는 부족하다. 두번 세번 그려 보면 처음 그린 것이 얼마나 허술하고 엉성한 것인지 알게 되지.

- 황대권. 2002. 야생초 편지. (도)도솔. pp. 73-7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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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3년 5월 14일 화요일

방울토마토, 야생초편지


요즘 인하대학교 대학원 수업을 하나 청강하고 있다. 난 청강생일 뿐인데, 오늘 인하대 교수님께 저녁밥을 얻어먹고 돌아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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로즈데이라고 하는데 마땅히 꽃을 줄 사람이 없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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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그냥 E마트에 들렀다. 체리를 파는 지 찾아보았다. 미국산 체리 300g을 9000원 넘는 가격에 팔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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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체리와 크기가 비슷한 방울토마토를 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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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집에 오다가 알라딘 중고책 서점에 들렀다. 여기를 언젠가 구경가봐야겠다고 생각한 지 몇 달 되었다. 부천역에 오랜만에 밤 늦게 오지 않아서 오늘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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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문대로, 헌 책의 느낌이 나지 않게 책을 보관해 둔 것 같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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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경하다가 야생초편지를 보았다. 예전에 느낌표 선정 도서 중 절반은 돈이 아까웠는데, 이 책은 읽어보지 않았다. 보다가 풀 공부도 조금씩 덤으로 하자는 생각에 가격을 보았다. 적당한 가격이었다. 샀다. 다 읽고, 더 읽고 싶지 않거나 누구에게 줄 지 모르겠으면 다시 와서 헌 책으로 팔아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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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에 와서 방울토마토를 읽으면서 먹으면서 이 글을 쎴다. 누군가 읽어 주기를 바라면서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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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울토마토, 야생초편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