생명과학과 조교를 하다 보면,
학부생들에게 관찰하고 스케치를 하도록 시키는 경우가 많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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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케치를 하는 데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
오늘 책을 보다가 이런 이유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
옮겨 적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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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낮 동안 줄곧 그림을 그렸다.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해바라기 꽃무리인데 짙푸른 하늘색 내기가 아주 힘들었다. 그림을 그리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, 한 번으로는 대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. 대상을 아무리 수십 수백 번 들여다보아도 직접 그려 보지 않고는 제대로 파악한 것이 아니다. '백문이불여일견(百聞而不如一見)' 이란 말이 딱 맞는다. 그런데 한 번 그려 봐서는 부족하다. 두번 세번 그려 보면 처음 그린 것이 얼마나 허술하고 엉성한 것인지 알게 되지.
- 황대권. 2002. 야생초 편지. (도)도솔. pp. 73-7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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